그룹명/할멈이야기

(43)그래 이제 얼마 남았냐?.

우 송(又松) 2010. 1. 3. 15:20

(43)그래 이제 얼마 남았냐?.

**허리 디스크로 한달간 지겹게 살면서**


인생 칠십 고래희라

칠십을 훨신 넘겼으니

내가 그곳에 갈 날은

그래 이제 얼마 남았냐?


6.25 54주년에

그때 피흘려 나라 지킨 용사들

다아 가 버리고 남은이들 갈 날은

그래 이제 얼마 남았냐?.


이곳 저곳에 늙은이가 우글 우글

갈고치기 일수이고 오나 가나 지천인데

그들이 각각 갈 날은

그래 이제 얼마 남았냐?.


지치고 힘들고 아프면서 질긴 목숨

살아 있어도 반은 죽은 목숨인데

구차한 목숨 아주 갈 날은

그래 이제 얼마 남았냐?.


하루해가 역겨웁고 할일없이 서성이고

긴긴밤 뒤척이며 어거지로 지새우고 

무모하고 무미한 남은 삶은

그래 이제 얼마 남았냐?.


초롱 초롱 눈망울이 흐릿해 지고

입모양으로 반만 알아 듣는 귀먹어리로

그 옛날을 기리며 마지막 갈 날은

그래 이제 얼마 남았냐?.


제 정신 차리고 정립 보행하며

으젓한 사람 구실 하고

애석하다 할때까지 살려면

그래 이제 얼마 남았냐?.


상처한 직후에

많은이로 부터 위로 받을때

정신 바짝 안 차리면 3년내로 간댔는데

그럼 나는 이제 얼마 남았냐?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