음식물류 보도에 신중을 기했으면....
최근 음식물류 방송에 좋지 않게 생각하는 점.
맛있는 음식에 대한 선전방송 프로가 너무 너무 많아 졌다.
어느 집이고 맛있다는 음식마다 무슨 좋지 못한 음식재료를 쓰는지 공개할
수 없는 음식의 비밀스런 재료와 비법은 꼭 있게 마련이고
이 집의 이 맛에 반해서 불원천리하고 꾸역꾸역 모여들어 줄서서 기다리는
가운데,
참으로 맛이 있어서 날마다 또는 매주 한번씩 안 오고는 못 견딘다는 모처럼
아들 따라온 꼬부랑 할머니까지 식당내의 모든 탐식객 들이
푸짐하게 차려놓고 먹고 있는 장면을 보면
얼굴을 덮을만큼 목젖이 보이게 크게 입을 벌리곤
한입 가득 우겨넣곤 눈을 까 뒤집고 꼭 엄지손가락 치켜세우곤 "이맛이야" "담백하다" "살살 녹는다"고 허풍 떠는 장면을 무수히 보게 된다
엄마가 차려준 밥상 운운하는 그네들의 옛날 어머니가 차려준 밥상은
성찬이래야 고작 보리밥에 된장국이고 찬 보리밥 풋고추 된장 찍어먹는게
일상식이었을텐데 그때의 그 소식(素食)에 대한 보상심리는 아닌지...
더구나 먹는 장면 몇번이고 거듭 찍는 리포터들의 과식포만을 이겨내는 고통
도 이만저만이 아닐듯 ㅎㅎㅎ
언제부터 이렇게 푸짐하게 먹게 되었는지,
얼마 전까지 끼니를 못 잇고 굶주렸던 때를 기억하고 있는지,
지금도 결식아동이나 생활무능력자가 굶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,
경쟁사회에서 이기고 잘 벌어서 잘 먹고 사는 것이 뭐가 잘못이냐고 따진다면
당장 할말이 없지만,
소위 웰빙이랍시고 외식업이 성황을 이뤄 거리마다 자랑스런 먹자골목이요
건물마다 수백명씩을 수용하는 음식점이 판을치고 극도의 소비로 치우친다면
방송은 국민을 선도하는 입장에서 근검함과 식사예절에도 신경 써 주시기를
바라고
이 나라의 앞날을 위해서도 위정자나 사회 지도인사들의 올바른 지적과
선도가 앞서야 하겠고 국민 누구나 깊히 반성할 일일듯.